
구미란3
구미란3
내 작업의 주요 주제는 '별빛'이다. 오래전, 처음으로 사막의 밤하늘에서 본 쏟아지는 별빛은 내 인생의 빛이 되었고, 그 빛은 항상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후 작가 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오랫동안 마음 속에 담겨 있던 그 사막의 별빛을 꺼내어 화판위에 옮기기 시작했다. 내 작품 속 별빛 은 희망의 원천이 될 수도 있고, 위로의 원천이 될 수도 있고, 열정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사막 밤하늘의 찬란한 별빛을 화판에 옮기는 작업은, 이슬람 예술의 한 장르인 기하학적인 별 패턴에서 그 답을 찾았다. 고대 아랍 예 술가들이 오직 자와 나침반만을 사용하여 만든 아름다운 별 패턴들은 아라비아 베두인의 삶에서 사막의 별이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베두인들은 길 없는 사막에서 별빛을 나침반으로 삼아 길을 찾고 삶을 이어갔다. 또한 사막의 별빛은 수많 은 아랍 문학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아름다운 아랍 시들을 탄생시켰다. 또한 아랍의 예술가들은 그 별빛의 형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땅으로 내려 건축물에 응용하며 그들 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창조했기에 아랍 사막의 별빛을 담아낼 훌륭한 매개체가 되었다. 이렇게 아랍 예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무궁한 우주의 의미를 담고 있는 기하학적 ‘아랍의 별’ 패턴을 하늘로 삼고, 우리 마음속에 담겨있는 소중한 ‘빛’의 의미들을 칮이내어 그 하늘 위에 그려내고 있다.
젊은 날, 아랍어와 아랍 문학 공부하며 언어와 작품 속에서 아랍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며 살았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름다운 아랍의 전통 예술을 한국의 예술과 접목해 작품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40년 가까이 ‘아랍’은 나의 삶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펜을 쥐던 손으로 붓을 잡기 시작했을 때, 나의 가슴 속에는 오래전 처음으로 경험했던 사막의 밤, 그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빛을 따라 인간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는 ‘빛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가고 있습니다. 길이 없는 사막에서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것은 캄캄한 밤하늘을 빛내는 별빛 때문입니다. 이 사막의 별빛은 유구한 세월 동안 아랍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랍에는 수많은 별들을 형상화한 예술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중 아랍의 기하학적인 별 패턴은 우주의 끊임없는 영속성을 담은 전통적인 문양입니다. 고대 아랍 예술가들이 오직 자와 나침반만을 사용하여 만든 아름다운 별 패턴들은 신께서 창조하신 우주의 신비를 담은 예술입니다. 나는 이 아름다운 패턴을 사용하여 마음 속의 빛을 표현해 내고자 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직선들에 한국 전통의 수묵화에서 표현되고 있는 획일화되지 않은 선의 다양성을 접목시키고 한국적 색채를 입혀 희망과 소망의 빛을 그리고 있습니다. 땅의 빛이 꺼질 때 하늘에선 별들이 빛나기 시작하고, 그 별들을 보며 꿈을 꾸고 행복을 찾듯이, 나의 화판위에 내린 별빛이 누군가에게 희망의 빛이 되길 바라며…
구미란 작가(Miran KOO) 소개
아티스트명 : 심은 구미란
서울생, 명지대학교 아랍어 전공,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국어_아랍어 통역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작가는 한국과 아랍의 전통 예술을 융합시킨 작품을 창작하며,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 위에 아랍의 전통 문양인 기하학적 별패턴을 응용하여 별빛을 밝히고, 그 빛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전시 경력으로는, 개인전 - 2021년 <선, 새로움의 시작>(가득아트갤러리), 2022년 <빛의 여정>(한국외대 교수회관), 2024년 <별의노래>(아트플러스 갤러리)-을 개최하였고, 단체전 – 2023년 <음악의 정원>(관악아트홀), 2024년 <생의 찬미>(포브갤러리),